구토의 원인이 장염이 아닌 복부 가스 때문에도 생긴다고 해요.
안녕하세요.제 아들은 편식이 심한 편이에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어릴 때는 밥도 야채도 고기도 안 먹어서 일 년 동안 고생시키더니 다행히 4살 때부터는 고기도 제법 잘 먹고 과일도 신과일종류만 제외하고 잘 먹더라고요. 그래도 성장기 아이들이라면 골고루 먹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음식에 어떻게든 야채를 숨겨주려 노력하긴 하지만 하루 필요량을 채워주긴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평소 잦은 코피로 인해서 소아빈혈로 철분제까지 먹는 아이라 제 입장에서는 특히나 소고기등 육류를 더 자주 먹이는 편인데 그게 문제였는지 언젠가부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체한 아이처럼 토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한 번씩 소아과나 내과를 가도 아이가 체했던 것 같다며 소화제 정도 처방해 주시길래 저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느 날은 점심 이후부터 음식을 먹을 때마다 토하길래 장염인가 싶어서 다른 내과에 방문해 봤어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셨고, 엑스레이로 복부를 보시더니 변비로 인해 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 상황이고, 복부팽만으로 인해 위가 눌려서 구토를 하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흔치 않은 진료 후기라 선생님께 이것저것 여쭤보고 이야기해 보니 제 아이의 그동안 구토 증상과 너무 맞아떨어지는 상황이었어요.
아이의 증상
열은 없고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해요.
음식을 먹으면 30분 내로 구토를 했고, 설사는 하지 않았어요.
복부가 심하게 부풀어 있지 않았어요.
토를 자주 했어도 위액을 토하진 않아서 인지 탈수증상(처짐)은 없었지만 피곤하다고 자꾸 눕기는 하더라고요.
구토 후에 자꾸 배가 고프다며 밥이 먹고 싶다고 했어요.
내과 진료 결과
보통의 장염은 초반에 열이 2-3일 나고 구토와 설사를 하는데, 증상만 들어서는 장염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복부엑스레이 촬영 후 장염이 아니고 야채(식이섬유)를 너무 안 먹어서 배에 변이 쌓이고 가스가 차면서 팽창하게 되면서 위를 누르다 보니 지금 음식이 조금만 들어와도 구토를 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하셨어요.
식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반복될 거라고 성장기 아이이기 때문에 당연히 단백질 섭취도 되어야 하지만 야채도 잘 먹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제 아이의 경우 하루 평균 한 번은 대변을 보는 아이라(솔직히 대변의 상태가 튼튼해 보이진 않아요.) 변비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하루 한번 변을 보더라도 아이가 배출해야 하는 양에 비해 다 배출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실제로 엑스레이상 약간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변과 가스라고 하셨는데 정말 가득하더라고요. 선생님 말씀처럼 육류 섭취는 정말 잘 하지만 야채를 너무 싫어하는 아이인 게 문제였어요. 워낙 식감에 예민해서 야채를 억지로 먹이면 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저도 힘들어서 잘 안 주게 됐거든요. 그리고 말 그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를 줘야 하는데 어렵더라고요.
내과에 방문 후 아이를 위해서라도 개선해야겠다 싶어서 가스가 잘 생기는 음식, 복부 가스배출에 좋은 음식 등을 찾아봤어요.
가스가 잘 생기는 음식
육류, 밀가루, 빵, 탄산, 껌, 콩류, 우유, 요구르트 등이 가스가 잘 생기는 음식이라고 해요. 특히 육류는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서 더 가스가 잘 생기는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또 음식을 너무 빨리 먹는 것도 가스가 잘 생길 수 있는 습관이라고 해요.
또한 당 자체가 소화될 때 가스 생성이 많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 당류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게 좋아요.
가스 배출에 좋은 음식
과일 야채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들을 함께 먹어주면 복부 가스 배출에 좋다고 해요.
특히 과일 중에서는 바나나와 파인애플 키위 등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유는 칼륨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스를 방출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해요.
하지만 과일 중에서도 단맛이 많은 사과, 배, 수박, 복숭아. 망고, 자두, 감 등 과일 속 천연 과당과 *소비톨(*단맛을 내는 천연 당성분)은 가스가 잘 생기게 한다고 하니 가스 배출이 목적이라고 하면 피하는 게 좋다고 해요.
야채 중에서도 피하면 좋은 음식
대표적으로 양배추, 양파, 마늘, 블로콜리 등이 있더라고요.
이 음식들은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가스를 만드는 불용성/수용성 식이섬유라 오히려 가스를 만들어내는 야채라고 해요.
찾아보면서 정리할수록 오히려 더 어려워지더라고요. 우선 음식에 마늘과 양파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고 평소 바나나와 아보카도를 활용한 스무디나 주스를 만들어줘야겠다 싶어 졌어요. 또 밥을 빨리 먹는 편이라 천천히 먹도록 지도하고요. 지금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이유 없는 구토를 하는 아이라 아직까지도 식습관 개선이 충분히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커주는 게 이렇게 고마운 일이라는 걸 한 번 더 깨닫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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